카프카의 <변신>이 아르헨티나의 아티스트 루이스 스카파티의 삽화가 담긴 새로운 번역본으로 출간되었다.
루이스 스카파티는 <변신>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더 없이 '카프카'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다른 색은 전혀 쓰지 않고 검은색으로만 처리했다.
카프카의 문학세계를 시각적으로 그려냈다고 해도 무방할 삽화들과 함께 독자들은 자기 존재와 지금의 내 현실에 대해 새로운 의문을 던지게 된다.
‘변신’은 현대인의 불안한 내면세계와 소외 의식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주인공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것은 일상적인 세계로부터의 소외를 의미하며, 벌레로 변신하여 사람들과 단절된 모습은 가족과 주변 사람, 사회로부터의 소외를 의미한다. 이는 작가의 실존주의적 태도와 함께 인간이 인간 자체로 존중받지 못하고 관계로부터 소외되고 버려지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대한 비판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가족과 사회는 더 이상 따뜻한 공동체의 공간이 아닌, 자신의 필요에 따라 인간을 도구로 사용하는 계약적인 공간으로 묘사된다.
전체 줄거리
가족을 위해 상점의 외판원으로 일하던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이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를 데리러 온 상사와 가족들은 그를 보고 크게 놀라고, 그레고르는 방에 갇혀 있는 신세가 된다. 이따금 여동생이 먹을 것을 주기 위해 방문할 뿐, 그레고르는 철저히 가족들로부터 소외당한다. 생계에 어려움을 느낀 가족들이 하숙을 시작하지만, 그레고르 때문에 하숙인들이 나가 버리고, 가족과 그레고르 사이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날이 갈수록 자괴감과 불면으로 고통받던 그레고르는 아버지가 던진 사과에 상처를 입은 채 방에 갇혀 죽고 만다. 가족들은 골칫거리가 없어져 다행스럽다며 평온을 되찾는다.
<다음백과사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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